『설명충 박멸기』 이진하 소설집. 추천하는책 . 서글픈 유머러스. 내 혀에 사는 설명충을 어떻게 뿌리 뽑을까?
이진하의 소설집 『설명충 박멸기』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해학과 익살로 풀어낸 27편의 엽편 소설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이 작품들은 단편 소설보다 짧지만,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서글프게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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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혀에 사는 설명충을 어떻게 뿌리 뽑을까?
생각해 봐요. 벌레만큼 위대한 것이 있는지. 그 끈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을 떠올려 보시라고요.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틀딱충, 맘충, 한남충, 급식충, 진지충 소리를 듣는 마당에 그냥 진짜 벌레가 되어 버리는 편이 여러모로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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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의 구성과 특징
소설집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현대인의 삶과 사회적 이슈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합니다. 이진하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2. 주요 작품 소개
「설명충 박멸기」: 표제작으로, 어느 날 주인공에게 갑자기 설명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정보 전달과 불필요한 설명으로 인한 소통의 문제를 풍자합니다.
「거울」: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게 만드는 거울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자기 인식의 한계를 탐구합니다.
「거래」: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와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떠오르는 아이들」: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과 불안을 교차시키며, 교육과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제기합니다.
「어떤 유행」: 사회적 트렌드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는 현상을 풍자하며, 개인의 주체성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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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
이진하 작가는 후기에서 "필사적으로 무언가의 망령들"과 싸우며, "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저놈, 저거, 저 코를 딱 한 대만 때려 주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망령들'은 가부장제, 구조적 불평등, 억압적 시스템과 부조리, 우리 안의 두려움과 좌절, 불안 등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모순과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것을 촉구합니다.
4. 문체와 스타일
이진하의 소설은 경쾌하고 유쾌하며 상쾌합니다. 짧은 분량 안에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를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등장인물들은 다채롭고 현실적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5. 작품의 의의
『설명충 박멸기』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깊은 성찰을 안겨줍니다.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다루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재치 있게 비판합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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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의 『설명충 박멸기』는 짧은 이야기들 속에 삶의 진리를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fin.